골퍼들이 제주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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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수도권과 10만원 차이, 이용객 20% 증가
레이크힐스 제주CC가 '노캐디제'를 실시하게 되는 15일. 제주 도민 A씨가 18홀을 도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만4000원(식음료비 제외), 그린피 9만4000원에 카트비 1만원(4인 4만원)이 전부다.

같은 시간 서울에 사는 B씨는 수도권 리베라CC에서 라운드하면서 식음료비를 제외하고도 23만2500원이 든다. 그린피 19만원, 카트비 2만원(4인 8만원), 캐디피 2만2500원(4인 9만원)이 B씨의 명세표다.

수도권과 제주의 식음료비 물가를 계산하지 않더라도 무려 12만8500원 차이가 난다. 수도권 골프장에서 18홀 라운드하는 비용으로 제주에서는 36홀을 돌고도 돈이 남는 셈이다.

거품 뺀 제주 골프장에 골퍼들이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 골프장 내장객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36만3063명으로 지난해 32만4461명에 비해 3만8602명(12%) 늘었다.


특히 3월과 4월 내장객이 크게 증가했다. 3월에는 지난해 8만8996명에서 올해 10만7233만명으로 1만8237명(20.5%), 4월에는 10만724명에서 12만752명으로 20%가량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고비용 구조개선을 위해 골프장 요금 인하를 유도한 2월 이후 골프장 내장객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연휴 동안 제주의 23개 골프장은 만원을 이뤘다.

강성보 제주특별자치도 지역계획과 계장은 "(제주) 골프장 수가 늘고 최근 날씨가 좋아 전반적인 내장객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골프 비용이 내리면서 제주를 찾는 골퍼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프 천국'이 된 제주를 비롯해 싼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지방 골퍼들은 신이 난 반면 반대로 점점 비용이 늘고 있는 수도권 골퍼들은 울상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세금 감면 혜택으로 지방 골프장 그린피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수도권 골퍼들은 소외감까지 느낄 정도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성광민 씨는 "아무리 수도권이라지만 지방에 비해 물가가 두 배 이상하는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동시간이 들더라도 내년부터는 비용이 저렴한 지방 골프장으로 원정을 가야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골퍼들의 이런 마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권 그린피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비회원 주말 기준으로 지난해 최고 24만원이었던 그린피가 올해는 최고 26만원까지 치솟았다. 수도권에서 주말에 20만원 이하 그린피 골프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골프비용이 현재 10만원 정도에서 앞으로 더욱 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본사제휴=매일경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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