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식탁에 주목하다
출판가, 식탁에 주목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신간 '밥상혁명', '독소' 등 출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 파동이 식탁 안전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관련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밥상혁명(더난출판 펴냄)'을 출간한 저자 이태근 씨는 전북 임실에 황토집을 짓고 '녹색마을 자연학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참살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지않으면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자연식 건강법을 실천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씨가 말하는 참살이 건강비법은 기존 상식을 뒤집는다. "골고루 먹지 말고 단순하게 먹어라, 규칙적으로 먹지 말고 자유롭게 먹어라, 물은 갈증날 때만 마셔라, 신선한 날것을 먹어라, 탄 것과 친해져라, 육류섭취를 줄여라, 정제된 음식을 멀리하고 거친 음식을 즐겨라"가 그의 주장이다.

책에서 그는 골고루 먹느라 너무 많이, 너무 영양가 높게 먹으면 몸이 병들고, 육ㆍ해ㆍ공에서 나는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것은 "개밥"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또 물을 많이 마셔야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축축하게 젖은 스펀지처럼 차고 무겁게 막히게 돼 오히려 곰팡이가 슬고 염증이 생긴다"고 경고한다.

탄 것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상식에 대해서도 "숯은 산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산화한 물질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힘을 갖고 있으므로 고구마나 밥은 오히려 탄 것을 먹으라"고 권한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하루 한끼만 먹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건강한 삶은 자연의 이치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224쪽. 1만1천원.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랜덤하우스 펴냄)은 프랑스의 프리랜서 시사전문기자인 윌리엄 레이몽이 쓴 몸에 해로운 식습관과 독성물질에 대한 이야기다.

비만과 식중독, 암, 당뇨, 심장병 등의 질병은 미국식 식품산업의 부패고리에서 발생한다며 적나라한 사례를 통해 위험을 경고한다.

햄버거 패티에 사용되는 다진 쇠고기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를 인용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햄버거 패티에는 12마리에서 400마리나 되는 쇠고기에서 나온 고기들이 사용되며, 그런 햄버거 패티가 만들어지는 환경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다는 것.

또 가축들의 사료에 영양보충용으로 첨가되는 육골분에는 도축된 가축의 부산물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업체에서 감자를 튀기고 남은 기름이나 음식찌꺼기, 슈퍼마켓에서 팔다 남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도 들어가며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한 개와 고양이의 사체까지 들어간다고 폭로한다.

이희정 옮김. 352쪽. 1만5천원.

올들어 음식관련 책들은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저술가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다른세상 펴냄)는 옥수수로 만든 인공 음식에서 벗어나 질 좋은 고기와 채소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헝그리 플래닛'(윌북 펴냄)은 사진기자인 남편 피터 멘젤과 작가인 아내 페이스 달뤼시오가 함께 24개국 식탁을 돌아보면서 세계화의 문제도 지적했다.

역사학자 리처드 불리엣이 쓴 '사육과 육식'(알마 펴냄)은 인간이 가축을 식용하는데 거부감을 갖게 된 과정을 다뤘고, '죽음의 밥상'(산책자 펴냄)은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가 농부 짐 메이슨과 짝을 이뤄 실천가능한 윤리적인 식생활을 제안했다.(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