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우주인 고 산, 부적절한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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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硏 "발언 조사뒤 적절한 조치"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발됐었던 예비우주인 고 산(31)씨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한 전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인 교체와 관련,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측의 양해하에 우주선 조종 관련 공부를 했는데 연방보안국(FSB)이 문제를 삼자 갑작스럽게 강경한 태도로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탑승우주인으로 교육을 계속 받아왔고 러시아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가가린센터는 탑승우주인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지만 정보기관이 개입하니 어려웠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훈련규정 위반 문제로 가가린훈련센터측이 우주인 교체를 요구해와 공식 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탑승우주인을 교체했다는 정부와 항우연측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우주인 개발사업에 러시아측 정보기관이 개입했던 것처럼 언급함으로써 자칫 외교 문제로도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고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보안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거액의 국가 세금을 지원받아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발됐음에도 규정위반 등 자신의 귀책사유로 탑승우주인에서 교체되면서 사회적으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해 자숙하지 않고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항우연내 한 관계자는 "고씨가 탑승 우주인에서 교체된 것은 유출된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규정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거듭 변명했기 때문"이라며 "당초 러시아측에서는 고씨의 추방을 요구해와 가까스로 무마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수차례 우주선 조종관련 교육을 요청하자 가가린센터는 이소연씨와 함께 조종 이론 2시간 실습 4시간을 추가로 받도록 했다"는 등 `우주선 조종 기술을 배우려했다'는 고씨의 거듭된 발언 역시 논란거리이다.

정부와 항우연측이 고씨와 이소연씨 등 한국 우주인에게 부여한 임무는 `우주선 조종'이 아니라 `우주에서의 과학실험'이기 때문이다.

항우연의 경우도 이소연씨는 물론 고 산씨가 수행한 우주인 훈련부터 탑승, 과학실험까지의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자산으로 삼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함에도 우주인과 잇따라 불협화음을 냄으로써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항우연 백홍렬 원장은 "우주인 교체 과정에 어떠한 외압도 전혀 없었다"며 "그의 발언 내용을 면밀히 조사한 뒤 사실 여부를 따져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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