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과 마케팅전략
영상산업과 마케팅전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 주말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섭지코지를 찾았다. 성산일출봉의 명성에 가려 그동안 도민들과 소수의 관광객들만 찾던 섭지코지가 모 방송국 드라마 ‘올인’의 전국 시청률이 40%를 넘으면서 최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주차된 차량의 90% 이상이 렌터카였던 것을 보면 영상 매체와 관광이 연계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제주도에서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연계해 드라마 ‘올인’의 촬영장소 중 한 곳을 섭지코지로 섭외, 유치했다. 더욱이 ‘올인’ 드라마 교회 세트장을 지원한 것은 영상 연출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시도한 것으로 바람직한 것 같다. 또한 다음주 개관하는 국제컨벤션센터도 ‘올인’ 드라마의 세트장으로 지원되는데 그 홍보효과는 아주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영상 매체의 세트장 지원이 생색을 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경제논리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된 것이 헛되지 않게, 세트장 지원에 따른 그에 상응하는 가치 이상의 효과를 얻어야 할 것이다. 관광도 연출을 필요로 하는 때이다.

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소프트적 마케팅전략을 모색하여 지원을 하고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데는 연출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섭지코지의 교회 세트장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기다란 줄이 쳐져 있었다. 관람 온 사람들은 머뭇거리다가 줄 안으로 들어가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관리소홀이라고밖에 느낄 수 없었다. 제주의 관광지는 금강산 관광같이 ‘하지마’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지 말고 ‘헙서’라는 긍정적 체험을 하게 할 때만이 관광객들의 재방문이 이루어잘 것이다.

그러므로 세트장을 포함한 시설들을 관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에게 관리를 위탁하여 환경오염 및 위해요소를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관광지 및 도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주민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외지에서 오래 있다가 놀러온 친척같이 대하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아는 원로들을 명예관광가이드로 임명해 그 지역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관광객들에게 들려주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때 재방문이 이루어질 것이고 구전효과로 인한 잠재 관광객을 도출시킬 것이다. 지역주민들도 주차장 관리 및 해산물 판매를 통한 수익만으로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지 말고 창의적이고 시대에 맞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즉 변화하는 세태의 흐름에 따라 거기에 적절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제공할 때만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관광관련업체와 관에서는 앞으로 드라마 ‘올인’이 어느 지역으로 수출되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에서도 영상산업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촬영이 끝난 후 사후관리와 지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시너지효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상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마케팅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시켜 다차원적 전략을 구상해야만 한다.

영상산업 지원으로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도민들에게서 환영 받는 정책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관광과 접목시키는 창의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제주를 시대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