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로스 탈세' 수사,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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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동창 골프장 前 대표'에 의혹 증폭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이 대표였던 골프장 대주주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이 사건이 참여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금 수사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는 `단순 조세포탈 수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도 이 대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여러 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계속하고 있어 일단은 파장이 어디까지 갈 지 미지수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말 국세청이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 대주주인 정홍희 씨가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해옴에 따라 이 사건을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올해 3월부터 조사4국을 동원해 이 골프장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이런 정황을 잡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정 씨 소유의 언론사와 건설사 등인 스포츠서울21과 로드랜드, 덕일 등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가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골프장의 정화삼 전 대표이사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53회)으로, 골프장이 건설 중이던 2005년 3월 이사로 영입돼 같은 해 8월부터 최근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2003년 7월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 청주 나이트 클럽 향응 사건' 때 이 술자리에 동석해 이듬해 노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 수사 때 조사를 받았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정홍희 씨의 조세포탈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위ㆍ탈법 과정에 정화삼 씨가 일정한 역할을 했는지, 또 조성된 비자금 일부가 참여정부 핵심 관계자들에게 유입됐는지 등이 세간에서 증폭되고 있는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수사 단서로 고발을 받은 사항은 골프장과 관련된 조세포탈 혐의가 전부이며 대부분의 자료를 아직 국세청이 갖고 있어 본격적인 수사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조세 포탈 규모도 `기업 범죄로서는 아주 중한 정도의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거나, 누구를 소환할 예정이라거나 언급할 단계나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두 정씨 측도 이런 의혹에 대해 "뜬소문일 뿐"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홍희씨 소유 업체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추가 단서가 나오면 곧바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어서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홍희씨는 원래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5월 27~30일)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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