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 탄생 첫 순간 처음으로 관측
초신성 탄생 첫 순간 처음으로 관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꿈만 꾸었을 뿐 실제로는 아무도 보지 못한 초신성 폭발의 첫 순간이 마침내 포착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지난 1월9일 지구로부터 약 1억만광년 떨어진 나선 은하 NGC 2770에서 초신성 SN 2008D의 탄생 첫 순간을 우연히 포착하게 됐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태양보다 1천억배 가량 밝은 빛을 내며 5분동안 계속된 이 X-선 폭발 현상 발견이 "로토 당첨 수준의 행운이었지만 장차 초신성의 비밀을 푸는 로제타 스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신성은 거대한 별의 핵에너지가 떨어져 스스로의 중력을 이기지 못해 붕괴하고 초고밀도의 이른바 `중성자별'로 변신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폭발과정에서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는 빛을 내기 때문에 마치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 폭발 과정에서 X-선이 몇 분동안 방출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실제로 이런 순간의 X-선이 포착된 적은 없었고 초신성들의 탄생은 첫 폭발 후 며칠, 또는 몇 주 지나 처음보다 밝아진 뒤에야 발견돼 왔다.

연구진은 살쾡이자리에 있는 초신성 SN2007uy를 관찰하기 위해 NGC 2770으로 망원경을 조준했다가 우연히 이전 관찰 때 보지 못했던 X-선 폭발을 보고 전세계의 우주과학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허블과 제미니, 리크, 케크1 등 최첨단 망원경 관측망이 총동원된 관측 결과는 한 달 이상의 분석을 거친 뒤에야 거대한 고밀도 별이 폭발하는 전형적인 Ibc형 초신성임이 확인됐다.

이들은 "우리는 가장 강력한 우주 및 지상 전파 망원경과 광학 망원경, X-선 망원경을 동원한 끝에 마침내 별의 폭발 과정을 처음부터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초신성의 탄생은 거대한 X-선 폭발로 시작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별의 최후 신호인 X-선 폭발을 처음 포착함으로써 거대질량 별의 성질과 중성자별 및 블랙홀의 탄생 등 우주 과학의 많은 빈 틈을 메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어떤 형태의 X-선을 주시해야 할 지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 과학자들은 초신성 탄생을 지금까지처럼 며칠 지난 뒤가 아니라 몇 초 안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