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출국.."더 배우고 오겠다"
이재오 출국.."더 배우고 오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문제있는 사람 스스로 그만둬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6일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 의원은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내 머릿속에 있던 지식을 다 까먹었다. 이제 새로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좀 더 배우고 충심을 다하겠다"면서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이라는 눈으로 세상을 봤는데 이제 넓은 세계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보고 오겠다"고 출국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은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 등을 공부할 계획이며, 측근인 진수희 의원과 권택기 당선인이 함께 출국해 며칠간 이 의원의 현지 정착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정권 초반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당이나 정부가 어려우면 서로 네 탓을 하게 마련"이라면서 "정권을 찾은 지 3개월이기 때문에 다소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심기일전해 힘을 합쳐 국민의 눈으로 보고, 전심전력하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지금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도 "4대 강의 하상을 정리하고 강변을 정리한다는데 그걸 뭐 반대하겠느냐"고 강변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잡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럼 간다는 데 가라고 할 사람이 어딨느냐"고 반문, 이명박 대통령이 이 의원의 유학 계획을 전해듣고 `만류'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친박인사의 복당과 관련해선 "내가 얘기할 성질이 아니고, 신임 당직자들이 당내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떠나는 발길이 무거운 듯 작별인사를 하던 도중 눈시울을 붉혔으며, 옆에 앉아 남편의 말을 듣던 추영례 씨도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날 공항에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 권오을 이방호 공성진 주호영 진수희 김양수 의원 등 현역의원과 강승규 김효재 김용태 권택기 백성운 정양석 당선인, 지지자 등 300여명이 몰려 이 의원을 배웅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방영된 mbn `정운갑의 Q&A' 프로그램에 출연, 인적쇄신 문제와 관련, "스스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임명권자가 `당신 그만 두시오'라고 말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고 문제 인사들의 자진 사퇴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당 화합 문제에 대해 "지금은 화합이 아니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칠 때다. 정권을 창출해 놓고, 대통령을 뽑아놓고, 당 내부에 갈등이 계속 존재한다면 국민이 여당으로 보겠느냐"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표에 대해 "좋은 정치를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당의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면서 "지난날 한나라당의 전신들이 민정당부터 시작해 그 위부터 아래까지의 전신들이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으며 역사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항상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옛날 전신들이 가졌던 정경유착, 부정부패, 인권탄압, 심지어 광주학살까지.."라면서 "이 모든 부분들의 원죄를 털고 국민 앞에 `지난 날의 잘못된 것을 계승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사과하고, 당은 끊임없이 변화.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복귀 시점과 관련, "국민이 `이제 이재오 그만하면 됐으니까 다시 들어가서 옛날처럼 일해라, 이제 오해 다 풀었다' 이럴 때까지는 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영종도=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