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서 친박복당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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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톱' 이견 조짐..김학원 "빨리 정리해야"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새 원내지도부 선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가 빠르면 27일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복당 문제를 논의하는 등 `복당 행보'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친박측을 중심으로 하는 조속한 복당 해결 주장과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원구성 협상 추이 주시'라는 기존 입장이 맞섰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 내에서도 강 대표와 홍 당선자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엿보여 주목된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친박측 김학원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가 `월말까지 (복당 문제를) 해결해 달라, 가능하지 않다면 안된다고 하는 말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대꾸 없이 우리 최고위원회가 대응을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복당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는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박 전 대표가 요청했고, 국민이 볼 때도 어느 정도 당내 화합과 조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지는 만큼 최고위가 날짜를 지체 말고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부분적이라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쇠고기와 FTA(자유무역협정) 문제, 에너지.식량 문제 등 국내외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국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미 협의된 내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당분간 복당 논의를 중지하겠다는 얘기로도 비쳤다. 강 대표는 "지난번 최고위에서 종전 입장을 완화해 `7월3일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복당은 가능하되 구체적 시기와 범위는 여야간 원구성 협의 추이를 보며 결정하자'고 합의했다"며 "민주당이 FTA를 원구성 협의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때에 복당 얘기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언급은 오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홍 원내대표 당선자가 최근 연일 복당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인 것이다.

홍 당선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복당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은 환지본처(還之本處),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면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복당 문제는 홍 당선자가 전권을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강 대표 입장에서는 홍 당선자의 움직임이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당선자와 강 대표간에 사전 조율이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강 대표도 복당과 관련해 본인이 구상하는 타이밍이나 방안이 있을 것 아니냐. 원구성 협상이 6월에 진행되고, 그 때쯤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후보가 나오고 새 당대표 후보가 조율하고 결정하는 모양을 갖춰나가길 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도 "홍 당선자가 앞으로 당내 여기저기서 견제를 좀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와 홍 당선자간의 만남에 대해 "원내대표 당선자 신분으로서 주요 인사를 만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언급이 홍 당선자의 복당 행보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윤선 대변인은 `협상 권한이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런 뉘앙스는 아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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