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3일 주한미군 병력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양국 정상의 합의사항을 준수키로 합의했다.
이상희(李相憙)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그 같이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은 회담에서 "주한미군의 현 수준(2만8천500명) 유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며 "이를 준수키로 한다"고 합의했다.
특히 게이츠 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의 대한(對韓)방위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은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은 2012년 4월17일을 전환 목표로 추진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회담에서 게이츠 장관은 주한미군 전력조정 여부와 관련, "한반도에 있는 주한미군의 전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전력 수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전력 조정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은 아파치 헬기 등의 차출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장관은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한미동맹을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정한 것에 유의하면서 이를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외교.국방당국이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미래 비전' 문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 선언문을 작성하는 데 긴밀히 협의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은 방위비분담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 조성과 연합방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했다"며 "게이츠 장관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또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 작업이 진전되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기지이전 및 반환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조찬을 겸해 75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는 한측에서 이 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이성출 연합사부사령관, 전제국 국방정책실장, 조병제 북미국장 등 9명이, 미측에서는 게이츠 장관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티모시 키팅 태평양사령관, 버웰 벨 연합사령관, 제임스 신 국방부 아태차관보 등 9명이 각각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