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에 보람과 자긍심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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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제주 행복제주-제주 여성 1호 택시기사 장홍자씨

“어떤 일이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면 인생은 성공한 것이죠. 환갑을 넘어서 일을 할 수 있는 게 행복합니다.”

제주도로부터 1호 여성 택시기사로 선정된 장홍자씨(64·제주시 삼도1동).

그녀는 지난 3월 ‘하늘에 별 따기’라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 제주도로부터 1호 여성 택시기사로 선정된 장홍자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개인택시 면허를 따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핸들을 잡고 있다.

남자들도 힘들어 포기하는 영업용 택시 운전대를 만 11년 동안 잡은 결과였다.

제주에 자동차학원이 생긴 1969년 면허를 딴 그녀는 곧바로 현대택시에 입사하면서 여성 첫 택시기사가 됐다.

결혼을 하기 전인 1979년까지 10년 간 그녀가 몬 애마(愛馬)는 노란색 ‘코로나 택시’였다.

“당시 자동차는 삼륜차와 코로나 택시가 전부였는데 한일국교 정상화로 4·3때 일본으로 넘어갔던 재일교포들이 고향을 대거 방문하면서 택시업계도 호황을 누렸죠.”

기본요금 60원이었을 때 택시를 몰던 그녀는 시집을 간 후 잠시 애마에서 내렸다.

그리고 자녀들이 다 자란 1997년 53살의 나이에 처음 몸담았던 현대택시에 노크를 했다.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도 사장님은 기회를 주더라고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며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준 사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도내 회사택시를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절실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 하겠다는 그녀는 그동안 제주를 찾은 정치인과 영화배우, 탤런트, 스포츠스타 등 많은 유명인사들을 택시에 태워봤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 제주를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만나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두에 있는 민박집에서 내 택시를 탄 후 신제주에 있는 해장국집까지 간다기에 모셔다 드렸죠. 당시 대선 후보였지만 소탈하고 서민적이어서 마치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졌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도민들의 사고방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경쟁사회에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물안 개구리의 폐쇄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경쟁에 밀려나지 않도록 마음을 열고 교류를 확대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며 피력했다.

택시운전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그녀는 최근 고유가 여파로 힘든 상황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선에서 남들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힘든 일을 한다며 격려를 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도 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긍심을 갖고 택시를 타고 있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성공을 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그녀는 남들과 달리 정년이 없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개인택시’를 운전하게 된 것에 뿌듯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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