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 지형 급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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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어제 이상득, 최시중과 조찬

청와대의 대대적 인적쇄신이 예고되면서 여권의 권력 지형에도 일대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청와대 `왕비서관'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측근 보좌하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사표 제출은 권력지형 변화의 출발을 상징한다.

이미 일괄 사의를 표명한 류우익 대통령실장도 이번에 함께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교수 출신인 류 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정두언 의원이 "권력사유화"로 지목한 당.청 4인방에 포함돼 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이 물러나면 권력의 한 축인 청와대 내에 당장 진공 상태가 발생한다. 이번에는 적지 않은 수석의 교체도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여권의 권력 지도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 대통령 출범 1등 공신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 소장파를 대표하는 정두언 의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여기에 청와대에서 류우익 실장이 또 다른 권력의 한 축을 차지했다.

이 중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경우 총선 패배 이후 미국행에 나서면서 일단 한발 비켜서 있는 상태이고, 이상득 전 부의장이나 정두언 의원의 경우 이번 사태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관심은 이들의 빈 자리를 누가 채울지다. 일단 당의 공식 기구의 힘이 더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리형 대표로 유력히 검토되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차기 당권을 잡을 경우 사실상 이 대통령의 정치 특보 역할까지 담당하는 당 대표 이상의 역할이 예상된다. 박 전 부의장은 이상득 전 부의장이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함께 원로그룹으로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조언을 해 왔다.

실제 이 전 부의장과 최 위원장은 9일 아침 청와대 안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며 시국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신주류로 부상한 트로이카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번 쇠고기 파동 수습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의 돌파력과 임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내 주류측 한 의원은 10일 "이 대통령이 직할 체제로 앞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큰 형인 이 전 부의장의 경우 여전히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청 소장파간 갈등까지 확산되는 위기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9일 이 전 부의장과 최시중 위원장 등 원로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친이측 한 의원은 "가능하면 보이지 않아야 되겠지만, 그래도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구도가 이 전 부의장이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전 부의장의 역할과 인적쇄신 방안 내용에 따라서는 `정두언 파동'으로 촉발된 여권 내홍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또 다른 국정의 한 축일 수밖에 없다. 정국 상황이 어려울 때는 물론이다. 최근에 다시 `박근혜 총리설'이 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원로그룹에서 박 전 대표 총리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이 있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 총리설과 관련, "박 전 대표가 당내는 물론 다른 곳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 이 문제가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논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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