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 정치권 공감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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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정치권 안팎에서 `박근혜 총리론'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쇠고기 정국을 정점으로 총체적 난맥상을 빚고 있는 국정을 일거에 쇄신할 방안으로 일정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사실상 `여당내 야당'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것.

내각 총사퇴가 현실화하며 한승수 총리 교체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들끓고 있는 민심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면서 검증 국면을 통과할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현실론도 `박근혜 총리론'에 힘을 싣고있다.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소장파와 중진그룹을 막론하고 `박근혜 총리' 카드를 고려할 수 있는 우선적 옵션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고,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국정해법의 하나로 그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아주 중요한 리더십이고, 이런 분이 국민에게 신뢰를 안겨주기 위해 총리로 가는 것은 아주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종합적인 대책 가운데 중요한 카드로서 박 전 대표 총리론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 총리론에 임하신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 보고, 총리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실제로 일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를 총리로 앉히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림에도 또 박 전 대표가 거절한다면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희태 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표 총리 카드는 좋은 카드"라며 "언제나 유효한 카드고, 단지 그걸 이 시기에 선택하는 데 두분이 뜻을 같이해야 하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공론화하는 것은 내 입장으로서는 삼가는 게 좋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친이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의원은 "총리 뿐 아니라 당 대표를 해도 좋고, 박 전 대표가 이런 위기 국면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서야한다"고 말하는 등 주류측에서는 `박근혜 총리'가 성사만 된다면 좋다는 것이 이미 대체적 분위기다.

심지어 통합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할 지 알 수 없으나 이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안하는 게 옳다"면서 "10%대 지지율로 정국을 끌고 가는 게 쉽지않고, 박 전 대표는 어쨌든 특정 지역과 계층에서 안정적 지지기반을 갖고있다. 힘을 합치는 게 국정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전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갖고 박 전 대표에게 총리를 제안하는 문제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어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박 전 대표 총리설에 대해 '유효한 카드'라고 공식 발언하는 등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이 총리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고, 최종 결정은 이 대통령 몫인 만큼 양자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박근혜 총리'는 실현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단 박 전 대표 본인은 지난해 연말 입각 제의에 "당에 남아 할 일이 많다"며 거부 입장을 밝힌 데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총리설이 다시 거론되자 본인 스스로 "그때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과 총리직 수락은 별개로 보고있다"면서 "본인이 총리직을 맡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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