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종양 수술 최홍만, K-1 복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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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10일 머리 속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격투기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홍만은 이날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의료진으로부터 수 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은 뒤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수술 후 경과와 퇴원 시점 등에 대해서는 일절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최홍만이 당분간 K-1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이 올해 내로 격투기에 복귀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가운데 회복 기간은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게 의학계와 격투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경희대학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머리 속 종양을 제거한 뒤 회복하는 데 보통 6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 속 종양을 제거할 경우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호르몬 수치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또 수술에서 회복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격하게 몸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격투기 특성상 K-1에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은 더 늦어 질 수 있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원조 골리앗' 김영현(32)도 K-1에 데뷔하기 전 머리 속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년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운 교수는 "최홍만이 수술을 해도 종양을 다 떼어내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는 데 그럴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해 최홍만이 퇴원 후에도 상당 기간 링 위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홍만은 또 신체 이상으로 군 면제 판정까지 받아 격렬한 격투기 무대에 다시 서기에는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 복귀 시점을 당장 앞당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홍만 측은 지난 해 머릿속 종양으로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었다.

최홍만 에이전트와 K-1 주최사 FEG 한국지사는 당시 "최홍만의 종양은 악성이 아니어서 K-1 대회에 출전하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국내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조차 거부했다.

최홍만은 이후에도 속칭 거인증으로 불리는 '말단 비대증' 논란이 일 때마다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신병교육대 입소 당시 뇌종양 관련한 진단서를 제출한 최홍만은 재검사를 거쳐 결국 지난 2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부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군 복무를 면제 받으면서 격투기 대회는 어떻게 나가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홍만이 지난 3일 "수술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을 당시에는 '지난 해 수술을 해도 괜찮을 것을 왜 이 시점에 하느냐'며 군 면제를 위해 수술 시점을 미뤘다는 의혹의 시선까지 나왔다.

K-1 주최사 FEG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때는 언론 보도에 떼밀려 수술을 하게 되면 모양이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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