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뻥튀기 기계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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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토끼 뻥튀기' 출간
덩치가 작은 토끼는 항상 동물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노루는 "쯧쯧, 넌 왜 그렇게 키가 작고 다리가 짧으니"라고 비웃었고 멧돼지는 "덩치도 작은 녀석이 감히 어른 앞길을 가로막아?"하면서 '건방진 꼬맹이'라고 소리친다.

자기를 괴롭히는 동물들이 싫어 눈물을 흘리던 토끼는 숲 속을 떠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가게 된다.

그런데 털보 아저씨가 둥글고 시커먼 기계에 작고 동글납작한 떡을 넣고 돌리자 '뻥' 소리와 함께 크고 둥글넓적한 뻥튀기가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닌가.

토끼는 '저 안에 들어가면 나도 커다래져서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뻥튀기 기계에 들어가고 '뻥튀기 기계가 빙글빙글, 기계 속 토끼도 빙글빙글' 돌고 나서 '뻥!' 소리가 나자 토끼는 여우보다, 노루보다, 멧돼지보다 훨씬 더 커진 거인토끼로 변신한다.

거인 토끼는 숲 속으로 돌아가 자기를 놀렸던 동물 친구들을 찾아가는데….

어린이책 작가 정해왕 씨가 쓴 '토끼 뻥튀기'(글벗어린이 펴냄)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혔던 아이들보다 더 컸으면, 더 힘이 셌으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뻥튀기 기계'라는 소재를 통해 기발하고 재치있게 그려냈다.

덩치가 커진 토끼가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괴롭히지만 행복해지기는 커녕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모습을 통해 덩치가 크거나 작다고 해서 한쪽이 한쪽을 힘으로 괴롭히거나 놀리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동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조각가 한선현 씨가 크레파스를 중심으로 색연필과 수채 물감을 적절히 섞어 그린 그림은 크레파스의 느낌이 살아 있어 따뜻하고 친숙하다.

33쪽. 8천500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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