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심-건강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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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 화재에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불이 나면 순식간에 재산과 인명이 위험해지는 만큼 화재의 무서움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유지를 위한 질병 예방 부분에서 상당히 소홀한 것을 보게 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것은 아마도 건강에 나쁜 행동이나 습관이 무서운 질병으로 나타나려면 몸 안에서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들이 모두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암세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발암물질의 자극이 필요하고 암세포가 덩어리를 형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뇌출혈 의 경우도 증상이 발생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흡연, 고혈압, 스트레스, 당뇨병 등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고 방치할 때 몸속 세포나 혈관벽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고 이러한 변화는 전혀 증상이 없으므로 나쁜 습관이나 행동들을 계속함으로써 무서운 병이 소리 없이 커져가게 되는 것이다.

몸의 이상을 느낄 때 암세포는 이미 너무 크게 자라있거나 온 몸에 퍼져버린 경우가 많고, 심장혈관은 막히고 뇌혈관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몸속에서는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고 마침내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병원으로 달려가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평소에 감기 한번 안 걸린다고 자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

집에 불이 나서 화염에 휩싸이고서야 허겁지겁 불을 끄게 되면 불이 꺼지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을 감내해야만 한다. 질병도 이와 비슷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리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도 상당수에서 후유증이 남게 되거나 때에 따라서는 살아남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화재는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듯이 건강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미리 건강검진과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 과 함께 “자나 깨나 질병예방”을 함께 외쳐 볼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평·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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