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만과 이라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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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의 망명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예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점에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세계의 안정과 이라크 민주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라크가 보유한 대량 파괴 무기의 완전 무장을 요구한 지난 11월 유엔의 안보리 결의(1441호)에 근거하여 볼 때에도 이라크 공격은 충분한 정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번 이라크 전쟁은 9.11 테러 이후 전개되어온 반테러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어온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자신이 대량 파괴 무기를 보유하며 범세계적 테러조직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 국제사회는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근거하여 그간 미국과 영국은 중동지역의 안정은 물론, 세계의 평화을 위해서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은 마침내 유엔 안보리의 승인 없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시작하였다. 특히 그동안 이라크 전쟁에 적극 반대하여온 프랑스와 독일 등 많은 동맹국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없이 일방적인 전쟁을 감행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미국 자신이 주장하여온 동맹국 간 협력에 근거한 국제주의와 다자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독선적 행위임에 틀림없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하여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이 지역 석유자원을 미국의 관리 하에 두고자 의도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전쟁을 통해 미국경제의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목적 역시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이라는 한 명의 독재자를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라크 국민의 희생이 예상되는 전쟁을 무리하게 감행하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만일 미국이 과거 아프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의 제거에는 실패하였던 것같이 만일 사담 후세인 제거에 실패한다면 전후 미국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사담 후세인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이슬람권에 대한 종교전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결국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국가 간 전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그리고 1991년 걸프전 때와 같이 사담 후세인이 유전을 폭발하며 저항한다면 이는 세계적 환경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평화적 대안을 모색하기를 포기한 미국은 전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여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전쟁 이후에도 미국은 자국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동질서를 재편하기 위해 무리하게 간섭하기보다는 이라크 국민들이 스스로 민주적 정치경제질서를 재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제사회 역시 전쟁 이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 적극 동참하여 이라크 사회의 안정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만 이번 전쟁의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의 제물이 된 수많은 이라크 국민들이 더 큰 고통 속에 놓이지 않도록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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