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농업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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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자로(子路)’에 공자는 ‘오불지노농(吾不地老農)’ 즉 ‘나의 지혜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늙은 농사꾼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 농업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보다 정신적 비중이 큼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는가 보다. 그러나 세계는 농경시대에서 산업사회로, 지금은 정보화.최첨단시대로 돌입하면서 땅을 가꾼다는 것이 인생을 가꾼다는 뜻으로 쓰였던 ‘農(농)’자가 천대받고 있고 그 풍조로 인해 농과대학이나 농업고등학교가 대부분 개명되어 생명과학, 동물자원, 종합, 관광산업 등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산업별 경제활동인구도 1차산업 종사자가 1995년도에 241만9000명이 2001년도에는 210만5000명으로 감소하였고, 국내총생산 역시 1994년도에 6.5%에서 1999년도에 5%로 줄었다.

1990년대 들어 우르과이라운드(UR) 타결,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2001년에 도하개발아젠다(DDA) 출범 등은 국제적인 여건이 취약한 우리의 농업구조로 인한 국내외 경쟁력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2001년도 농가소득은 2390만7000원으로 2000년도에 비해 4%가 증가하였으며 1999년도 가계비는 3%, 농가자산은 6.8%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농업인이 땀과 눈물, 그리고 머리농사의 3위1체의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근간에 주 5일 근무제가 부분적으로 시행되면서 토요일을 휴무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주 47.9시간(법정 44시간)으로 세계 7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가운데 1위로 장시간 노동의 폐해로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최장시간 노동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수준에 맞게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주 40시간으로 줄여 주 5일 근무하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국민 78%가 찬성(학교의 주 5일 수업제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이론적.실증적으로도 인정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고용을 창출하여 실업문제의 해결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가와 문화생활로 여유가 생겨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고, 가정이 건강해지며, 이혼.청소년문제 등의 사회문제가 줄어들며, 사회봉사.환경보호 등 공동체 활동은 늘어나 공익적 활동이 활성화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으로 보면 꿈 같은 이야기다.
그들은 365일 주 7일 내내 흙과 가축과 함께 살고 있다.
농업인 중 축산농가의 노동력 투하량을 보면 연중 젖소는 마리당 207.8시간, 돼지 3.7시간으로 적정규모로 사육하는 농가의 주당 노동시간은 젖소농가 59.7시간, 돼지농가 56.7시간이다.

살아있는 동물이라 사료와 물 주기, 질병 예방, 짝짓기 등 한시도 마음을 놓고 쉴 수 없음은 물론 경조사도 온전히 치룰 수 없는 연중 무휴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전국 근로자 2136만2000명 중 농어업인이 210만5000명이며, 사무종사자가 252만9000명이므로 농업인과 1대1로 결연하여 월 1회 토요일은 농촌으로 가 농업인이 되면 어떨까.

농사 체험, 가축 관리 등의 참여로 농촌이 가지는 공익적.다원적 기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대도시 직거래장터와 사이버 농산물 쇼핑몰 이용으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며 농촌관광자원 이용, 농촌테마여행, 농촌지역축제 참가, 농촌문화자산 탐방 등 농업과 농촌의 필요성을 새로이 인식하여 우리 국민들의 농업.농촌재발견(Didcover Agricultur)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들이 살아 숨쉬는 자연환경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체험과 봉사를 나눔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은 남북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도.농 일체의 한 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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