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재산찾기 `성과'-로비 규명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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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검찰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은닉 재산을 찾아내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퇴출을 막기 위해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밝히는데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지난 3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씨가 돌연 귀국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 찾기와 대우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 의혹 실체 규명이라는 양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르면 이달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검찰은 석달간 수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자금 가운데 1천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구 대우개발)의 차명 지분 등의 형태로 감춰져 있는 것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의 자금 4천771만달러가 해외 유령회사인 퍼시픽인터내셔널 설립자금으로 사용된 뒤 부인 정희자씨가 회장이었던 대우개발의 후신 필코리아로 흘러들어 다시 이름이 바뀐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에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앞서 중수부는 2005년 9월 김 전 회장을 추가 기소하면서 퍼시픽인터내셔널(주식의 90%)과 정씨(10%) 소유의 필코리아가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과 경주 힐튼호텔, 선재미술관, 에이원골프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수사에서 새로 찾아낸 재산이 대우 퇴출 당시 채무를 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김 전 회장과 은닉에 가담한 사람들을 강제집행면탈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공소시효가 3년(법 개정 전)에 불과해 기소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조씨가 예금보험공사의 가압류를 피하려 감춰놓은 대우정보시스템 주권 163만주(액면가 81억5천만원)를 찾아낸데 이어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 수백억 가량을 추가로 찾아내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내야 할 추징금이 17조9천253억원에 달해 이번 찾아낸 은닉재산을 환수한다 해도 전체 추징금 액수는 별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그가 대우 퇴출 당시 조씨 등을 동원해 DJ 측근 등 정ㆍ관계에 로비를 했는지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조씨의 계좌에서 돈이 들고난 정황을 잡아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45)씨를 소환조사하고 장남 홍일(60)씨도 조사 대상에 올려놔 이번 수사가 동교동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걸씨도 검찰 조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조씨로부터 잠시 빌렸다 되돌려줬을 뿐 부정하게 받은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동교동계 인사가 전했다.

검찰은 아울러 LG그룹 `방계3세'인 구본호 레드캡투어 대주주와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66)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대우그룹 전 임원 등을 상대로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는 동시에 최근 김 전 회장을 다시 소환하는 등 막바지 수사에 몰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가급적 이달 말까지 수사를 끝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형사처벌 대상을 아직 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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