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면 인적쇄신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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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논란 의식 철통보안.."대통령만이 알아"

이번 청와대 전면개편은 철통 보안속에서 이뤄졌다. 인사쇄신의 주체가 파악이 안될 정도로 장막에 가려져왔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인사내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 2-3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실제 수석 대부분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발표 당일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수석의 경우 교체 소식을 듣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인사를 앞두고 언론의 취재는 밤낮이 없지만 청와대 인사들의 전화는 아예 불통이거나 통화가 되더라도 "진짜 감이 안온다. 전혀 모르겠다"는 말만 되돌아왔을 정도였다. 이 대통령 측근 그룹에 속하는 모 의원의 경우 "인사가 궁금해서 알아보려 해도 누가 인사를 하는지조차 접근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번 인사는 이 대통령 외에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비선라인을 통하는 대신 인사비서관실의 존안 자료를 토대로 주변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인사 내용을 외부에 전혀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혹 있을지 모를 유출에 대비해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이 대통령 `핵심 4인방'을 겨냥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발언 파문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단초가 인사 문제였던 만큼 측근을 통한 인사작업을 자제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마지막까지 인사 논의를 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울산대 총장 출신인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도 류 실장과 같은 학계 인사로 두 사람 간에 관계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정길 실장은 당초 실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으나 이 대통령 등과 만난 뒤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정 실장에 대해 "처음부터 관료로 출발했고 정부 각 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상당히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류 실장은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인사를 주도했던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이 사퇴하고 청와대를 떠날 당시 사퇴 사실을 통보하며 "우리 둘 다 함께 나가기로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사회 원로들을 비롯해 친이(親李) 교수그룹, 각계 전문가 등의 조언을 구했고 국정원 자료와 정보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의원은 "000는 000때문에 안된다. 000는 반드시 기용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실명을 걸어 천거.경질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곽승준 수석의 경우 공기업 개혁의 추진 속도를 놓고 한나라당과 마찰을 빚은 것이 막판 교체의 주요 사유가 됐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체 대상에서 빠져 있다가 전면쇄신 기류와 맞물려 사퇴쪽으로 급선회했다. 일부 수석은 업무량이 벅차다며 자진해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중 유일하게 남은 박재완 정무수석은 정부조직개편안을 주도한 행정 전문가인데다 성실성을 인정 받았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인선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심한 편이었다. 청와대 안팎에서 각 인사에 따라 다른 인사 그림이 나오는 등 이해관계에 따른 의도적 흘리기도 적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인사의 큰 가닥은 이번주 초.중반께 잡혔다"면서 "전에 무엇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기존 원칙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대통령 특보는 다음주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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