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야 놀자’
‘동시야 놀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요즘 들어 ‘어린 왕자’처럼 동심(童心)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모순투성이로 점철되고 있는 사회의 탁류(濁流)가 걱정스러워서다.

이 같은 시류에선 어느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없다.

1946년에 출간된 ‘어린 왕자’는 프랑스 작가 생 텍쥐베리가 온 세상의 어른과 어린이를 위해 썼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애칭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는 주옥같은 대사에서 보듯 ‘어린 왕자’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어른들 세계에 아름다운 메시지를 던진다.

▲흔히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춰 경쟁력의 화두는 문화 가운데서도 단연 책읽기다.

우리 내부의 힘을 키우는 데 이만한 트렌드도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고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보자는 의미다.

그 실천 방안 가운데 가장 쉽고 간편하며 효과적인 것이 동시 읽기다.

동시의 특색은 ‘어린이답다’는 데 있다.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담아 자그마한 것 같으면서도 큰 깨우침이라는 감동을 준다.

▲반갑게도 작년 이래 시인들의 동시집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도종환, 이기철, 최승호, 김기택, 안도현, 신현림, 최명란, 신경림, 김용택 시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그래서인지 ‘동시야 놀자’와 같은 시리즈 등은 괄목할 판매성과를 거두는 모양이다.

출판계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와 미학적 창작에 두는 참신한 시도가 시인들의 명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시인이 어른이라는 사실을 감춘다면 시어 하나하나는 아이가 쓴 것이라고 착각할 게 분명하는 호평도 적지 않다.

동시 독자층이 점차 두터워지는 이유들이다. 이는 결국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회복에 긍정적인 징조다.<김범훈 논설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