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시 미대통령 방한일정 일방발표 외교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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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일 백악관측 사과 표시...외교결례 아니다

청와대는 2일 미국 백악관이 조시 부시 미 대통령의 8월 5,6일 방한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 "미측에서 유감을 표명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매끄럽지 않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도 절대 잘됐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데 미국측은 7월 방한 예정이었던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일정도 취소했다는 것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이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방한 일정은 서로 합의가 돼 있었으나 서로 `모양새를 갖춰 발표하자'며 발표 시기를 조율중이었다"며 "그런데 미측에서 부시 대통령의 일본 G8(선진 8개국)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방한 날짜를 불쑥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의 유감표명 수준과 관련, "특정 개인이 걸린 문제여서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은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우리가 `미측의 유감표명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한 상황이며, 우리 쪽으로서도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하고 조치를 취할 것은 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측의 `의도된 실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악관이 공식 `스테이트먼트'(성명)를 발표한 게 아니라 기자들과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교적 결례' 논란에 언급, "양국간 대단한 결례가 된다든가 양국관계에 지장을 주는 정도면 내가 나서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게 개인적인 착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론 미측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일방적으로 갈 테니 받아라' 하는 것도 아니고 양측간 다 협의가 됐던 사안"이라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측의 발표가 있은 뒤에도 청와대가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그 부분은 할 말이 없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청와대=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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