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주최사 FEG, 격투기선수 관리 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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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리 속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최홍만(28)이 종합격투기 K-1 복귀 선언을 한 가운데 주최사인 FEG의 격투기 선수 관리 방식과 메디컬 테스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홍만은 3일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K-1 주최사 FEG 한국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수술은 잘 끝났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빨리 링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홍만의 격투기 무대 복귀 의욕이 강하다 하더라도 그의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시기를 조율할 계획인 FEG 단체로서는 대회 흥행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또 그동안 종양이 있는 최홍만의 출전을 허락한 FEG의 소속 격투기 선수 관리 방식과 메디컬 테스트에서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홍만은 작년까지 K-1 대회에 출전하기 전 혈액 검사와 간염 여부 체크 등 기본적인 메디컬 테스트 결과와 함께 의사 소견서를 FEG에 제출한 뒤 이상이 없으면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자주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최홍만은 제외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미국에서 진행된 엄격한 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해 6월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는 이에 최홍만에게 출전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끝내 그의 K-1 미국 대회 출전은 무산됐다.

CSAC는 당시 "타격이 가해질 때 머리 속 종양이 파열될 위험성이 있다. 격투기 선수에게 종양은 좋지 않다"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권유했다.

FEG는 하지만 "종양 제거 수술 여부는 선수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고 한 발 물러나면서 최홍만의 격투기 대회 출전을 계속 허용했다.

또 "국내서 정밀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라는 일부 의료진의 권유에도 "종양이 악성이 아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최홍만이 지난 4월 신병교육대 입소 당시 뇌종양 관련 진단서를 제출한 뒤 재검사를 거쳐 신체 이상으로 병역 면제 판정이 내려지자 그 때서야 FEG는 최홍만과 협의를 거쳐 국내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에 국내 한 격투기 관계자는 "흥행을 좌우하는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주최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 있겠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더 철저하게 감시하지 못한 채 계속 링에 내보낸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홍만이 수술까지 받은 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도 K-1 복귀를 선언한 점도 논란거리다.

국내 일부 의료진은 머리 속 종양을 제거할 경우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호르몬 수치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원조 골리앗' 김영현(32)도 K-1에 데뷔하기 전 머리 속 종양 제거 수술을 받는 바람에 2년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쳤다.

FEG는 이에 대해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최홍만과 그 선수와는 다르다. 김영현의 수술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이전이고 수술 방법도 달랐다"고 주장했다.

FEG는 또 이번 회견을 통해 "최홍만이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라는 의사 소견만 전했을 뿐 몸싸움이 격렬한 격투기 선수 활동에 지장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의가 (진단서에) 쓸 의무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부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최홍만이 "수술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을 당시에는 'K-1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인 지난 해 수술을 해도 괜찮을 것을 왜 이 시점에 하느냐'며 군 면제를 위해 수술 시점을 미룬 이유에 대해 의혹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FEG는 이에 "군 입대는 애초 내년 초로 계획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최홍만이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갑자기 영장이 나왔고 대회 일정도 취소됐다. 군대는 면제됐고 시간이 비게 되면서 수술을 하게됐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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