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빼돌린 재산 감춘' 김우중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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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언 알선수재ㆍ구본호 주가조작 구속기소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9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빼돌린 재산을 은닉한 김우중(71) 전 대우그룹 회장을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감춰둔 1천150억원대의 재산을 찾아내 압류조치했으며,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에게 4천430만달러(당시 526억원)를 보내 DJ 3남 홍걸씨 등 정부 최고위층과 측근 등에게 로비를 시도하려 한 사실까지는 확인했다.

다만 조씨 및 로비 대상자로 거론된 인사들의 국내 계좌를 추적하고 일부는 직접 조사했지만 실제 로비가 이뤄진 단서는 찾지 못했으며 조씨의 해외계좌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홍콩, 스위스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중수부는 2005년 수사 당시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했으나 미국에 있는 조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정ㆍ관계 로비 의혹은 규명하지 못했고, 김 전 회장은 징역 8년6월 및 벌금 1천만원, 추징금 17조9천253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됐다.

조씨가 올해 3월 돌연 귀국하면서 수사를 재개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금융조직인 BFC를 통해 빼돌린 회사자금 가운데 4천771만달러를 퍼시픽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로 보내 대우개발 주식 776만주를 구입하고, 강제집행을 면탈할 목적으로 또다른 페이퍼컴퍼니인 베스트리드리미티드 명의로 허위양도한 사실을 밝혀내 이날 또 다시 기소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주식 776만주(시가 1천100억원대)를 자진 헌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우개발은 현재 베스트리드리미티드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이 회사는 경주 힐튼호텔, 아도니스골프장, 에이원컨트리클럽, 밴티지 홀딩스 등에 대한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실제 국가가 환수한 재산상 가치는 1천100억원대를 훨씬 넘길 것으로 검찰은 평가했다.

검찰은 BFC 횡령자금으로 구입한 미술품 134점(구입가격 7억8천만원)이 아트 선재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사실을 확인해 이 또한 압류조치했다.

김 전 회장이 내야할 추징금은 18조원에 육박하지만 지금까지 집행액은 2억4천만원에 불과하며 검찰이 이번 수사결과 최소 1천150억원대의 재산을 찾아내 압류했지만 추징금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이다.

한편 검찰은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 및 강제집행면탈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한 조씨를 알선수재 및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이날 추가 기소하고, 조씨의 자금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레드캡투어 대주주 구본호(33.구속)씨를 증권거래법위반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지난 5월 김우중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날 은행금고에서 서류 등을 빼내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한 수행비서 김모(41)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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