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서 술판 벌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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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지 우범지대 전락…관광벨트 조성 ‘말로만’
제주도 지방문화재 3호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요한 방어시설이었던 ‘제주성지’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어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제주성지는 당시의 축성방식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오현단도 들어서 있다. 그런데 여름 더위를 피해 이곳으로 온 일부 시민들과 노숙자들은 술을 마신 뒤 소란을 피우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주민 이모씨(42)는 “밤마다 노숙자들이 머물며 술판을 벌이면서 주위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가출 청소년들도 삼삼오오 몰려오고 있어 제주성지가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구나 이곳에는 장기판이 새겨진 평상까지 설치해 놓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제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제주성지를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만 내놓고 정작 관리는 뒷전”이라며 “이로 인해 관광객들도 찾지 않는 등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성지는 삼국시대 탐라국 수부(首府)의 성곽으로 축성됐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 대대적인 개축공사가 이뤄졌다. 1555년 을묘왜변 때는 왜적이 침입해 성을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이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고, 임진왜란 전에는 성벽을 높여 쌓아 방어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1925년 추진된 제주항 개발사업에 성벽을 매립골재로 사용하면서 현재는 오현단 부근 성곽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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