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두통 부위가 부분적이면 그 부위에 질병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편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에서도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만성 두통은 이차성 보다는 일차성 두통일 때가 많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과 정확한 진찰로 이차성 두통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조금이라도 뇌질환이 의심되면 CT나 MRI 등 적절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뇌막염의 경우에는 CT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도 CT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나 뇌동맥 촬영을 시행해야 한다.
◇위험한 기질성 뇌질환을 의심하게 하는 두통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과로, 긴장, 기침, 용변 후 또는 성행위 후에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 ▲행동이상, 졸림, 의식소실, 기억력 감소, 발열과 구토, 운동·감각 이상 증상, 시력장애, 둘로 보임, 보행장애, 균형감 상실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편두통의 특성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발작성 두통 ▲두통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없음 ▲두통이 시작되면 4시간∼72시간 지속됨 ▲맥박이 뛰듯이 욱신거리게 아픔 ▲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두통이 나타남
▲구역,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이 동반될 수도 있음
◇긴장성 두통의 특성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됨 ▲후두부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됨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해짐 ▲수 주에서 수 년 이상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흔함.
<송태진·중앙병원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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