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전염병 발병시 제주경제 전반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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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필 농협제주본부 축산경제팀장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축산과는 악연인 듯 싶다. 2000년 3월 구제역이 발생하고 지난해 5월 구제역이 재발하면서 돼지고기 수출 중단과 가격 폭락 등 축산농가에 깊은 시름을 안기더니 지난 18일에는 전북지역의 한 농가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을 시작으로 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띰에 따라 농림부는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예방접종지역에서 제주도가 제외된 것은 지리적 조건으로 차단방역이 용이하기 때문이지,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이 낮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실 1999년 돼지콜레라 청정화, 2001년 구제역 청정지역이 되면서 제주산 축산물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제주지역 축산이 차별화 지위를 향유해 온 것은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한 점도 있지만 천우신조인 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지역은 관광지이며 축산농가와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축산밀집지로, 개방화 시대에 따라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로 축산물.사람.차량.기구 등으로 전파될 수 있는 악성 가축전염병의 유입 위험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전염병 발생으로 제주 축산이 주저앉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1차산업.관광 등 제주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축전염병은 축산인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며 가축전염병이 상존하는 국가나 지역의 불법 축산물은 반입을 금지하고 축산농장 방문시 소독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정책.제도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농장에서의 소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제주지역에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며 나 하나의 잘못이 청정 제주 축산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외부인.차량.기구 등의 통제, 차단방역 및 소독실시 기록 유지와 함께 요즘 같이 전염병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에 축산농가가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는 등 한마음으로 펼치는 축산농장 방역이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소비자천국 시대에 안전한 고품질의 무기를 잃었을 경우 제주지역 축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는 언제든지 생산자를 갈아치울 것이다.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축산업이 세계 속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돼지콜레라 발생을 교훈삼아 날림축산이 아닌 외풍이나 큰 충격에도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그래서 대외경쟁력을 가진 메이드인 제주 축산물을 생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공해의 섬 제주, 거기엔 청정 축산이 있기에 제주의 봄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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