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살해' 피의자-경찰 "차빼라"시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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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하씨 법원서 "사형당하게 해 달라"

강화도 모녀 살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피의자들을 검거하기 하루전 피의자 중 1명과 우연히 비좁은 도로에서 마주친 뒤 서로 먼저 가기위해 차를 빼라며 시비를 벌였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안모(26) 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 하모(27) 씨는 지난 10일 강화도에서 자신의 엔터프라이즈 차량을 몰고 가다가 수사본부 소속 형사들의 차량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차량 2대가 엇갈려 지나가기에는 비좁은 길이라 형사들은 하 씨에게 "차 좀 빼달라"고 했지만 하 씨는 "나도 바쁘니 당신들이 먼저 빼라"며 한때 신경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 씨가 다음날 오전 강화의 애인 집에 숨어 있다가 체포된 뒤 앞과 뒤를 개조해 유독 눈에 띄는 하 씨의 차량을 본 형사들은 하루 전 자신들이 봤던 승용차와 같은 승용차라는 것을 알게된 뒤 '1계급 특진'이 날아갔다며 땅을 치며 그때 좀더 세심하게 승용차 운전자를 살펴보지 못한데 대해 후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은 또 경찰에서 처음 조사를 받을 때는 태연해 했지만 곧 자포자기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부터 강화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차분하고도 태연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경찰서 관계자는 "불안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너무도 태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씨는 다른 곳에서 조사를 받던 공범 이모(24) 씨가 자백을 하면서 모녀를 납치해 살해한 전모가 밝혀지고 2년 전 하 씨와 함께 시화호 인근에 살해한 다방 여종업원을 암매장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11일 오전 5시께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특히 2년전 이복 여동생까지 살해한 하모(27) 씨는 지난 12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판사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사형을 당하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모습을 목격한 법원 관계자는 "하 씨는 자포자기한 심정인 것 같았다"면서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뒤늦게 깨달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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