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할 말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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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김인국 신부 "도덕적 권위 실종된 날"

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폭로했던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16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자 "더 이상 의미 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극도의 불신을 나타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판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입장도 아니다"면서도 "(결과를 보니) 할 말조차 없다. 실망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재판결과에 따르자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건희 전 회장)을 불러다 놓고 수사하고 재판한 것 아니냐.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며 재판부와 검찰을 비꼬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의미 없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았다.

김 변호사와 함께 삼성그룹 비리폭로에 앞장섰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도 재판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복할 도덕적 권위가 실종된 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신부는 "(삼성 수사의) 결말이 너무 구태의연하다. 흔해 빠진 시나리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였다"라고 강한 불만을 보였다.

그는 "검찰과 특검수사 단계부터 제대로 된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재판 결과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며 "삼성의 절대권능의 실상을 확인한 계기이자 삼성공화국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무엇인지 낱낱이 드러난 계기"라고 비난했다.

김 신부는 또 "이재용씨는 60억 원을 받아서 1조 원으로 불렸는데 이런 날도둑 행각을 순전히 '행운'이라고 보는 것은 법원이 특권층에 너무 관대한 것"이라며 "이런 사회는 아무런 권위와 신뢰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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