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춤사위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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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무용단 ‘세한연후’ 25, 26일 문예회관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날씨가 추워진 후에 비로소 소나무 잣나무의 푸름을 안다)’

1840~1848년 제주 유배 당시 추사가 불후의 명작 세한도를 그린 후 논어를 인용해 써 넣은 `발문이다. 권력을 잃은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온 제자의 의리를 송백에 비유한 것.

소나무의 곧은 절개를 승화한 세한도와 이의 모태인 추사의 유배와 삶이 춤사위로 거듭났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25, 26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36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창작 무용작품 ‘세한연후’. 문예회관 개관 20주년, 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 등도 기념하는 무대다.

작품은 추사의 삶의 역정과 인간적 고뇌, 예술혼, 부인에 대한 사랑 등을 몸짓으로 풀어놓는데 거기 소나무의 상징성이 관류한다. 유배생활과 차를 매개로 한 초의선사와의 우애, 부인 예안이씨를 향한 절절한 사랑, 고독한 삶을 위로해준 지인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려준 세한도 등 총 5장에 걸쳐 송백처럼 의연했던 추사의 삶이 춤이란 언어로 나풀나풀 재해석된다.

다음은 작품 안무 의도의 일부.

‘추사에 대한 단상 중 하나는 소나무다. 세한도의 소나무가 추사와 매우 닮았다고 느꼈다. 한순간도 우릴 떠나지 않는 소나무. 아기가 태어나면 청솔가지 꽂은 금줄을 대문에 걸어 악귀를 쫓고 이른 새벽엔 우물에서 처음 뜬 정화수를 당산 소나무 앞에 놓아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소나무는 기개와 충절의 상징이다. 추운 겨울에 진가를 드러내는 소나무, 올곧고 맵찬 선비정신이 거기 담겼다. 추사의 삶이 소나무를 연상케 한다.’

대본 조주현·안무 김정희. 공연시간 양일 오후 7시 30분. 무료.

문의 (754)5252.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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