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농촌 空洞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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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구 감소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벌써부터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농촌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등장해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농(離農)현상이 어느 시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농촌이 완전히 공동화(空洞化)돼버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02년산 감귤대란을 겪은 제주도 농촌의 경우 농가 감소현상이 급격히 두드러져 오래가지 않아 1차산업이 거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현재 도내 농가 수는 3만7850가구에 불과하다. 그 전년의 4만672가구에 비하면 1년 사이 6.9%, 2822가구나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제주도의 농가 감소율은 전국 9개 도(道) 중 전남.북에 이어 3번째로, 한때 전국 상위권의 농가소득을 자랑하던 지역임을 감안할 때 참담한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제주도는 23년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농촌의 가구 수 및 인구가 5만3202가구, 24만3176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와서는 3만7850가구, 11만8709명으로 줄어들었으니 그동안 무려 1만5352가구, 12만4467명이 농촌을 떠난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다시 20여 년만 더 지나면 제주도 농촌은 글자 그대로 공동화(空洞化) 사회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날 제주 농촌이 이 지경에 이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농업 수지가 해마다 악화되는 데다, 그로 인해 농가부채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2년산 감귤대란은 이농을 더욱 부채질했고, 젊은이들 또한 직장을 찾아 도시로 떠나는 바람에 남아 있는 농촌 인구마저 노령화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대로 나가게 되면 농촌의 노령화와 이농 현상 자체도 문제이거니와 1차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림으로써 제주사회 전반에 엄청난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중 하나가 도시의 지나친 인구집중현상이다. 그래서 제주시의 도로.교통.급수.택지 등 또 다른 문제들을 유발시킨다. 즉, 농촌문제는 농촌에서 끝나지 않고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도시지역으로까지 새로운 문제를 파급시킨다. 지금이야말로 제주도의 산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 이상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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