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뇌관' 폭발 초읽기...배아연구 승인시한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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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폭풍 D-데이는 8월 2일, 보건복지가족부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황 박사팀의 체세포배아 연구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복지부 관계자들이 긴장 속에서 최대한 숨을 죽이고 있다. '황우석'이란 이름 석 자가 금기어라도 된 듯 철저히 입단속을 하는 모습이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거센 사회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구의 승인 여부가 불과 2년 전 배아줄기세포 연구조작 사건으로 우리 사회를 충격 속에 몰아넣은 황 박사의 재기 여부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7일 복지부에 따르면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지난해 말 제출한 인간 체세포배아 연구승인 신청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하는 시한(8월2일)이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1차 처리 시한인 지난 4월15일 복지부가 이미 한 차례 처리를 미룬 만큼 이번에는 황 박사 측의 동의를 얻어야 추가 보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정이 또 한 번 보류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90일이 기한인 1차 보류와 달리 2차는 무기한 보류여서 황 박사 측이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기한 연기=불가'가 될 개연성도 적지않다.

그렇다고 승인 여부를 쉽게 결정짓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복지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결정 시한이 엿새 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만약 승인할 경우 범법 혐의를 벗지 못한 학자에게 정부가 나서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밀려들 게 뻔하고 승인을 거부할 경우 황 박사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부담스럽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계에서 다양한 요구를 해오고 있고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문제여서 아직도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학계와 윤리계, 법조계 등에서는 황 박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조작' 사건으로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황 박사의 인간배아 연구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황 박사 지지자들은 물론 적지않은 일반인들도 "복제 분야에서는 황 박사가 여전히 세계 최고"라며 그의 재기를 지지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황 박사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다시 허락해야 한다는 의견이 80% 안팎을 기록해 놀라움을 줬다.

실제로 황 박사는 동물이 아닌 인간 배아 연구로의 화려한 복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엔 미국 연구팀이 10년간 해내지 못했던 애완견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이달 초에는 '9.11 사태' 당시 활약했던 구조견의 복제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애완견 복제는 관련 논문이 없었고 구조견 복제 프로젝트는 아직 계획일뿐이지만 여론의 관심을 잡아끌기에는 충분했다. 때문에 황 박사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선 "유리한 여론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정치적 결정이 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최대한 정치성을 배제하고 원칙대로 결론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의 인간배아 연구에 대한 승인 결정은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김성이 장관의 마지막 결정이기도 하다. 넉 달 가량의 짧은 장관 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이번 건을 놓고 김 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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