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제주도 모습은 뚜렷하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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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 제주일보와 인터뷰

대한민국 우주인 1호인 이소연 박사가 28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특강을 했다.
“제주도가 우주에서 보면 아주 작은 점과 같아서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제가 우주비행을 하는 동안 뚜렷하게 제주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고도 300㎞ 상공에서 포항 상공을 지날 때쯤 가로 10㎝ 안팎 크기로 확인했어요. 고교(광주과학고)와 대학을 함께 다닌 친구가 제주에 있어서 유심히 살펴봤죠”

대한민국 우주인 1호인 이소연 박사(29.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가 28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특강을 위해 제주를 방문, 기자와 만났다.

이소연 박사는 “예비우주인으로 선발된 후 러시아 등지에서 받은 각종 훈련은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과정이기 때문에 극히 일부 과정을 제외하면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생존훈련 등은 2시간에 5㎏의 체중이 빠지는 등 혹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훈련 중에 콧물 감기만 걸려도 바로 휴식에 들어가야 했다”며 “이는 나로 인해 다른 우주인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박사는 10일간의 우주정거장 체류 이후 귀환하는 과정에서 당초 알려졌던 지점에서 크게 벗어난 곳으로 착륙해 국민들이 크게 걱정했던 점에 대해 “러시아 등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한 가지 시나리오여서 염려하지 않았다”면서 “아마 우주비행 경험 부재에서 오는 혼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인 선발에 지원한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여성지원자가 20명으로 좁혀지면서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돼 가족들도 사실 많이 놀랐다”는 이 박사는 “모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도교수도 설마 자네가 우주인에 선발될 수 있겠냐고 농담을 했지만, 최종 예비우주인으로 선발되자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우주선에 탑승하는 이소연박사.

이 박사는 “온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과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 첫 우주인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늘 책임과 의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까지도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은 외부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고 바쁜 일정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만약 다시 우주선에 탑승한다면 부모님은 썩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아무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발전을 위해 주저함 없이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박사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결혼에 대해서는 아주 보통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지금의 바램”이라면서 “결혼을 많이(?) 미루면 두 살 아래인 여동생에게 결혼을 추월 당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웃었다.

그래서 가끔 엄마가 “묵은쌀을 먹고 나서 새쌀을 먹으려다가 오히려 새쌀도 묵은쌀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얘기도 듣는다고 주변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평균 1년에 한 차례 정도씩은 방문했다는 이 박사는 그러나 이번처럼 좋은 호텔에서 초청인사 대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긴장도 되지만 즐겁다고 털어놨다.

이 박사는 올 가을 제주감귤이 노랗게 익을 때쯤 다시 제주를 찾아 학교 친구인 정모씨의 부모님이 경영하는 서귀포 감귤원에서 감귤수확도 해보고 싶다고 귀뜸했다.

이 박사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CEO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선발부터 귀환까지’를 주제로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우주에서 벌어진 일 등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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