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수수' 김옥희-브로커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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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브로커 김모 씨 `책임 떠넘기기'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을 대가로 30억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옥희 씨가 책임 소재를 공범인 브로커 김모(구속) 씨에게 계속 떠넘기면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18대 총선의 공천이 진행되던 지난 2∼3월 브로커 김 씨와 공모해 "비례대표로 공천받게 해주겠다"며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10억원씩 30억원을 수표로 건네받고 3천만원은 현금으로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김 씨는 그러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혐의를 벗기 위해 브로커 김 씨에게 범행을 뒤집어쓸 것을 요구하고 자신은 빠져나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브로커 김 씨에게 먼저 검찰에 나가 "김옥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내가 모든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김 이사장을 만나 돈을 반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 씨는 합의 종용 후 휴대전화기 전원을 꺼둔 채 충북 음성군 꽃동네와 경남 밀양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도피했다.

또 서울에 온 뒤에도 자택이 아닌 서울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 머물렀고 김 이사장 수첩에 자신의 주소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기재돼 있을 정도로 치밀하게 검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씨보다 먼저 체포된 브로커 김 씨는 수사 초반에는 김 씨가 요구한대로 "김옥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내가 모든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김 씨를 감싸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 김 씨가 그러나 지금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나는 김 씨의 심부름만 했을 뿐 김 씨가 김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누구에게 공천 부탁을 했는지 모른다'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김 씨도 여전히 브로커 김 씨가 시키는 대로만 했고 김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쓴 적도 없으며 전액 브로커 김 씨에게 줬다며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브로커 김 씨가 포항 건설공사에 돈이 필요하니 3억원을 달라고 요구해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브로커 김 씨는 "건설공사를 한적도 없고 3억원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발뺌하는 등 받은 돈의 용처에 대해서도 양측의 진술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범행을 공모한 김 씨와 브로커 김 씨가 변호인 등을 동원해 상대를 비난하는 등 장외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양측 `진실게임'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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