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의 에이전트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1부 프리드리히 샤펜 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타전해 와 지난달 30일 가계약서에 서명했다. 연봉 1억5천만원 정도에 기간은 2년"이라며 "팀에서는 정식 계약을 위해 이달 말까지 팀 훈련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설(說)에서 `가계약'으로 진전됐지만 향후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문성민이 학생인데다 대한배구협회 등록 선수인 만큼 학교와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경기대는 문성민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구협회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는 미지수다. 또 이적 동의가 있어도 구단이 배구협회에 이적료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이 뒤틀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 나올 문성민을 데려가는 것을 전제로 올 시즌부터 프로로 전환하기로 한 한국전력과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반발이 예상된다.
자칫 `해외진출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문성민의 에이전트는 "협회, KOVO 등과 대화를 해보겠지만 큰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굳이 해외진출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게 성민 선수의 생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전 고위관계자는 "문성민이 드래프트 대상이니 우리는 당연히 1순위 선발의 권리를 행사하겠지만 해외로 나가겠다고 해도 법적 조치 등으로 앞길을 막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장래를 보고 현명하게 생각했으면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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