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울산과 ‘관광도시’ 제주
‘기업도시’ 울산과 ‘관광도시’ 제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산업도시인 울산광역시는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4만 154달러(2006년 기준)로 국내 최고의 부자도시이다. ‘울산공업지구’로 지정됐던 1962년 만해도 울산은 인구 8만 5000명 정도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경제활동 인구의 70%가 농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했고, 제조업 종사자는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울산은 공업지구 지정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우뚝섰다.

울산을 이처럼 부자도시로 끌어올린 것은 단연 기업의 힘이다. 굴지의 기업들이 엄청난 일자리와 봉급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1800여 개 제조업체에 15만여 개의 일자리가 있다. 이들 근로자의 평균급여(2006년 기준)는 4327만 9000원으로 서울·부산 등 전국 7대 도시 제조업체 종사자의 평균치(2594만 4000원)의 2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모두가 ‘기업 배려’를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가 몸에 배어 있다.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몰리면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파업이 지나치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노조를 말린다. 매년 날을 정해 산업체 종사자들과 시민들이 어울려 잔치를 벌이기까지 한다. 민관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기업을 떠받드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개인 소득을 올리며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았던 국제적인 관광도시 제주는 어떠한가.

지난 40여 년간 제주 경제를 지탱해온 관광산업이 1989년부터 시행된 해외여행 자유화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총력전으로 국내 관광지로서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할 처지에 놓여 있다. 국내 최고의 여행지임에도 도내 몇 군데를 제외하고 밤 10시만 되면 상점에 불이 꺼지고, 사람 구경하기가 힘든 것이 단적인 예다.

다행히 지난 2월부터 ‘제주관광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고비용 해소를 위한 관광요금 거품빼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외형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7월말 현재 관광객수는 338만 5700여 명(잠정 수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6만 3300여 명에 비해 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 2.1%를 휠씬 웃도는 수치다.

제주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도내 전역에서 ‘제주관광 그랜드세일 행사’에 들어갔다.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그랜드세일에는 항공, 호텔, 렌터카, 관광지, 음식, 쇼핑업체 등 2300여 곳이 참가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가깝고 싸고 친절한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관광산업 육성은 제주발전의 원동력”이라며 매달 ‘제주관광산업 진흥전략 보고회’를 열어 제주 관광산업에 대한 개선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 제주신공항 건설, 제주외항개발 조기 완공 등 관광 인프라 확충과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보완 등은 제쳐두더라도 ‘제주의 배타성’이 좀처럼 버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직까지도 ‘자기중심적 사고, 변화를 거부하는 폐쇠성’을 간직해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1일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2008년 하계 공동 정책토론회에서 양창식 탐라대학교 총장이 제기한 ‘NO 제주’에서 ‘Thanks 제주’로 전환 주장은 새겨 둘 만하다.

당시 양 총장은 “관광지 시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NO 제주’ 문화가 만연해 지역관광개발이 정체돼 있다”며 “관광수요와 관광자원 모두 지속가능해야 하는 만큼 관광투자가와 사업가를 우대하고 지역정서를 순화해 ‘Thanks 제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경업 경제부장>









[말말말]“기업인 사면 고민 많았다”

▲“기업인 사면 고민 많았다”=12일 건국 60년 및 8·15 광복 63주년 특별사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나도 개인적으로는 사면에 부정적이나 기업인들이 해외 활동에 불편을 겪고 투자 심리에 영향이 있다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해.

▲“`본선 막판 실수가 약됐다”=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16년 노골드의 한을 푼 진종오(29·KT)가 12일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본선 막판 잇달아 7점과 8점(2차례)을 쏘며 흔들렸던 상황을 회상하면서 “본선 마지막에 실수를 한 것이 내게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는 소감 전해.

▲“마지막 50m에서 박태환 경계했다”=12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가 “박태환이 마지막 50m에서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 했다”며 박태환을 대비, 사전 전략을 세웠음을 내비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