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세제 개편으로 등유와 경유 간의 가격차가 커지면서 경유에 등유를 섞어 만든 유사경유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경유차 운전자들은 기름을 넣을 때 유사경유가 아닌지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석유제품 세제 개편으로 경유와 등유 간의 가격차가 ℓ당 150원으로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등유를 경유에 섞어 만든 유사경유의 유통이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는 과거 경유와 등유 간의 가격차가 ℓ당 30~120원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았을 때도 같은 유사경유를 유통시키다 적발된 경우가 이따금씩 있었으며, 비수기인 데도 난방유인 등유 수요가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는 사례가 있어 유사경유 유통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유사경유는 가짜 휘발유와는 달리 냄새가 정품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주입 단계에서는 식별하기 어렵지만 유사경유를 사용할 경우, 출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차량 엔진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06년까지 계속될 석유제품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라 등유와 경유 간의 가격차가 더 커지게 돼 있어 유사경유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사경유 사용이 계속 늘 경우 앞으로 유사휘발유뿐 아니라 유사경유에 대한 단속 및 사용주의 캠페인을 벌여야 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경유차 운전자들은 설마 가짜경유가 유통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가짜경유를 사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