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중 추진…`중학 입시 부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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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면접ㆍ토론→추첨' 선발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 국제중학교는 학교장 추천ㆍ학생부 성적, 면접ㆍ토론, 추첨 등 3단계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전망이다.

국제중은 영어와 사회(세계사ㆍ세계지리) 등 국제 관련 수업 시간을 확대하고 국어, 사회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나 국제중 설립시 중학교 입시가 되살아나 초등교육이 파행을 보이고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아 사실상 설립 권한이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 `학생부→면접ㆍ토론→추첨' 선발 = 서울시교육청은 19일 국제중 신입생 선발 방식 등을 포함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사학법인 대원학원과 영훈학원이 기존의 대원중과 영훈중을 국제중으로 전환하는 것을 교육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신입생 선발은 서울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과 학생부 중심으로 모집정원(160명)의 5배수인 800명을 뽑는다.

학교장 추천은 국제중 진학 동기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추천인원에는 제한이 없다. 학생부는 출결, 교과학습,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 상황 및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이 고려된다.

필기시험, 토익 등 영어인증시험, 사설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전형요소에서 배제하는 대신 학교의 영어 방과후 학교 참여실적과 장관, 교육감 주관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은 반영된다.

이후 2단계 개별면접ㆍ집단토론을 통해 학생의 개방적 태도, 협동심 등 인성 발달 상황과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 수학능력을 평가해 3배수인 480명을 가린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학생 모집인원 중 30~40명은 외국어능력우수자,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은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 국어ㆍ국사 외 영어몰입교육 = 국제중은 국어, 국사 등 일부 교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한다.

1학년 때는 영어 구사 능력에 수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영어와 우리 말을 섞어 가며 수업을 하다가 조금씩 영어 수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어, 사회(세계사ㆍ세계지리) 등 국제 관련 수업은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공통기본교과 수업시수를 조정해 영어의 경우 중학교 3개 학년 동안 주당 1시간씩 늘리고 중1 사회(세계지리)와 중2~3 사회(세계사) 과목의 수업도 주당 1시간씩 늘리기로 했다.

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국제사회 이해 교육 및 제2외국어 교육을 실시한다.

수업료는 서울의 외고 수준인 학생 1인당 연간 48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등록금 70만원과 분기별 수업료 120만원이 고려되고 있다.

◇ `중학 입시 부활' 논란 = 서울의 국제중 설립은 `귀족중학교'의 출현이자 중학교 입시의 부활을 상징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업료가 연간 480만원 정도인 국제중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추진 단계부터 이미 `귀족학교'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12명을 선발하지만 지원자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이미 학원가에는 `국제중 대비반'을 개설ㆍ확대하면서 국제중 설립에 발빠르게 대비하는 등 중학교 입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국제중을 설립할 경우 초등학생까지 입시교육으로 내몰아 초등교육이 황폐해지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다.

학생 선발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사교육에 대한 우려를 줄인다며 3단계 선발에서 무작위 추첨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로또식' 선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교장 추천의 경우에도 현재로서는 추천 대상자 선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과성적을 수치화, 계량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이 사라질 것이라고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지적했다.

◇ 교과부와 협의…10월 최종 확정 = 시교육청은 8~9월 교과부와 국제중 설립에 대해 협의를 거쳐 행정예고를 통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10월께 특정화중 지정 및 전형요강을 최종 승인ㆍ공고할 계획이다.

이어 11월에 원서접수를 거쳐 12월께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경기 지역의 청심국제중과 전형일정이 겹칠 수 있다. 올해 청심국제중의 심층면접일은 10월 15∼17일이며 부산국제중 구술면접일은 11월2일이다.

청심국제중에 입학하는 서울 학생은 한해 모집정원(100명)의 3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정곤 중등교육정책과장은 "청심국제중과 고의로 일정을 중복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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