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 관광자원화‘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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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올해부터 추진…최근 개체수 감소
제주의 바다를 무리지어 유영하는 큰돌고래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나 이 경우 큰돌고래 보전방향과 역행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도내에는 전문 연구인력이 없고 그동안 구축된 자료도 미비해 큰돌고래에 대한 관광자원화에 앞서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큰돌고래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울산 소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큰돌고래 30∼40마리가 제주연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큰돌고래는 먹이를 쫓아 대양(大洋)에서 제주 바다로 온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실제 제주연안에 서식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떼는 여름철에는 한림에서 모슬포 연안에서 주로 출현하과 봄과 가을에는 김녕에서 성산포 연안에서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외국의 돌고래 해상관광 사례를 접목해 큰돌고래 관찰체험을 새로운 해양관광상품으로 발굴하는 사업을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래연구소 최석환 박사는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를 관광상품화 할 경우 수시로 드나드는 선박과 사람들의 소음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제주에 정착한 큰돌고래 무리를 보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며 관광자원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 박사는 “제주에 서식한 큰돌고래 30여 마리에 대해 일일이 사진을 찍어 개별적으로 개체를 확인하는 만큼 외부에서 유입된 큰돌고래와 구별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현재 부리 크기에 따라 서로 2종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를 규명할 자료축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또 “큰돌고래는 오징어를 매우 좋아하지만 제주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는 고등어와 가자미 등 정착성 어종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정확한 습성과 유전자감식을 위해 나포된 2마리를 기증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주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떼를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로 제공하기에 앞서 최근 그물에 걸리거나 연안으로 올라와 죽은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개체수 보전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1시께 한림 북서쪽 해상에서 유자망어선 그물에 2.4m 크기의 큰돌고래가 죽은 채 잡혔고, 올 들어 죽은 채 그물에 걸리거나 해안에서 발견된 큰돌고래는 모두 5마리에 이르고 있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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