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 이상평 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 과장.
북경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웠던 여름을 더욱 달구었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들녘의 농부들은 가을걷이를 위하여 땀을 흘리고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4년간의 결실을 거두기 위하여 막바지 땀을 흘렸다.

흠뻑 땀을 흘리고 난 뒤의 시원한 냉수 한잔이나 맥주 한 컵은 인생에서 더 이상 즐거울 수 없을 만큼 기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여름철 갈증 해소의 쾌감 속에는 건강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체는 갑작스럽게 고온에 노출되면 순간적인 체온의 상승을 막기 위하여 즉각적으로 대량의 땀의 배출시켜 체온의 증가를 막는다. 더위에서 비지땀이 흘러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땀은 모세혈관 내에 있는 수분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과다한 발한은 혈관내의 혈액양을 급격히 감소시키며 혈액의 농축을 초래하게 된다. 체내의 다른 부위에 있는 수분이 이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이동하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혈액양의 감소와 농도의 증가는 심장이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뇌혈관을 통한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철 과도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권하거나 사우나 입구에는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경고문구를 적어놓기도 한다. 더운 곳에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 혹은 사우나에서 땀을 뺀 뒤 체중이 많이 줄거나 심한 갈증 혹은 맥박이 약하고 빠르게 된 것은 이미 탈수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마를 때 마시는 한잔의 시원한 물맛보다 사전에 갈증의 발생을 막는 것이 건강에는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말에 골프, 등산 혹은 사우나를 즐기고 나서 체중이 갑자기 많이 줄었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운동 중 탈수방지에 실패하였다고 반성하여야 할 일이다. 우리 몸에 있는 기름덩어리 1㎏을 순수하게 운동으로 없애려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뛰던지 혹은 걸어서 왕복을 해야 할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땀 흘리기 전후 체중을 비교하여 얼마나 적절히 수분공급을 하면서 운동을 잘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이상평·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 과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