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재소자들이 멱을 감았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 실제 제주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26일부터 29일까지 정부과천청사에서 ‘교정행정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00여 장의 사진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제의 사진은 1980년 제주교도소에서 촬영된 ‘야외 수영장’.
10여 m나 되는 높은 교도소 담벼락 바로 안쪽에 만들어진 조그만 야외 수영장에서 10여 명의 재소자들이 멱을 감고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수영장 바로 옆에는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얼핏 보기에는 일반 수영장인지, 교도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 야외수영장은 외벽 바로 밑에 있어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1981년 폐쇄됐다.
이후 야외수영장 위에 다른 건물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교도소 관계자는 “당시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샤워시설이 없어 부근 계곡에서 물을 끌어다 사용했던 것으로 안다”며 “사진에 나온 수영장은 재소자들이 작업이나 운동을 마친 후 샤워를 겸할 수 있도록 설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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