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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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떠나는 젊은층이 계속 늘어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년 새 도내 농촌인구 중 20대 젊은층이 절반 가까이 줄고 60세 이상 장.노년층이 34%나 급증한 사실에서도 위기의 농촌을 짐작케 한다.

젊은층의 탈(脫) 농촌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소득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자신의 안정적 생활은 물론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으로서 소득을 찾아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1992년 2만5100명이었던 20대 농촌 청년이 지난해에는 1만4400명으로 1만700명이나 줄었다. 반면에 60세 이상 농민은 2만1400명에서 2만88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노인들에 의해 힘든 농사가 주도되는 현실이 딱하기 만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농촌은 20대 청년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낙후하고 노쇄한 농촌이 되고 말지 모른다. 농촌은 20대 젊은 농민층이 두터워야 한다. 그래야 이들을 따라 농촌에 정착하려는 10대도 늘어나고, 결국 이들이 30~40년간 농사를 주도하여 복지농촌 건설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현행 불확실한 농업정책 아래서 많은 20대가 농촌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주 소득원인 감귤농사가 휘청거리고 있고, 일반 고소득 작물도 대체로 중국산 등 외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소득보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동안 의욕적으로 추진된 정부의 농업인 후계자 육성사업 역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농산물이 과잉 생산되어 판로난을 겪는 일이 보통이고, 수입 개방으로 소득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권장으로 농촌에 돌아온 귀농민 중에는 실의에 빠진 농가들이 많다. 자칫 다시 도시로 떠나는 농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본도 농업은 다른 지방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우선 감귤은 감산정책과 품질만 보장되면 여전히 전망이 밝은 농업이다. 감자, 당근, 양배추, 더덕 등 다른 농작물들도 토양과 공기 모두 공해없는 청정지역산이어서 소비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당국의 적정재배와 유기농법 지도 및 농약사용 억제, 책임위판, 영농비 지원 등이다. 다른 지역산과 수입농산물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농사를 짓도록 하는 특별지도와 지원이 절실하다. 그런 농업조건이라야 다시 20~30대가 주도하는 젊은 농촌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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