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단체 청소년 수련원 우범지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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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사용안하면서 청소년 탈선장소로 둔갑

청소년의 인격함양을 위해 활발한 문화사업과 더불어 상담을 벌이고 있는 모 단체에서 제주에 설립한 수련원을 방치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국제청소년의 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수련원은 제주시 연동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 인근 중산간에 위치해 있으며 수년간 건물을 방치하면서 노숙자들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가치관 함양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해당 단체가 수련원을 장기간 방치하면서 오히려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둔갑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현장취재 결과, 지상 2층 규모의 수련원은 건물 주변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으며 입구를 폐쇄하지 않았고, 관리인도 상주하지 않아서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허술하게 방치해 뒀다.

건물 입구 주춧돌을 설치한 것을 기념하는 정초(定礎)를 보면 ‘이 집은 모 단체가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청소년 지도력 양성을 위해 꿈이 담긴 결실’이라고 대리석에 새겨놓았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있는 8개의 침실과 주방, 로비, 사무실 등을 보면 각종 가전제품은 물론 가구와 집기가 그대로 놓여 있는 가운데 노숙자와 청소년들이 수시로 드나든 흔적이 남아 있었다.

침대방으로 꾸며진 방안에는 이불과 베개가 있었고 누군가 잠을 잔 흔적이 있었다. 더구나 소줏병과 맥주캔, 담배꽁초도 널려 있어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었다.

주방과 식당에는 의자와 탁자는 물론 그릇과 냉장고 등 각종 물건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사무실로 이용되던 곳도 소파와 책상, 집기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우연히 이곳을 찾은 사진작가 강모씨는 “콘도 규모인 수련원이 방치되면서 범죄가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괴기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단체 관계자는 “이 건물은 재일교포가 부지를 희사한 가운데 중앙연맹 차원에서 설립을 하면서 건물 폐쇄 또는 앞으로 이용방안에 대해 신속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청소년 쉼터 등 재사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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