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요일 저녁 쯤이면 편의점 등 로또 판매점들은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로또'로 인생역전을 꿈꾸며 대다수 로또 당첨자들의 구매 시점인 토요일 저녁에 편의점 등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5일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국 150개 로또 판매점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4월부터 로또 판매량의 감소세가 둔화되기 시작, 6월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고가 심해질수록 로또 판매량은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편의점의 로또 판매량은 2005년 전년 대비 12.2% 증가해 정점에 오른 뒤 2006년 감소세로 전환, 전년대비 22.6%나 줄었으며 2007년에는 12.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04년 8월 로또 금액이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낮아지고 당첨금도 크게 줄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감소세는 경기침체가 극심한 올들어 둔화되기 시작했다.
로또 판매량 감소율은 지난 3월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를 기록하며 바닥을 친 뒤, 4월엔 8.8%로 낮아지기 시작해 5월 0.4%를 거쳐 드디어 6월엔 증가세로 전환,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후 7월과 8월 각각 4.7%, 8.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로또 판매량은 2006년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2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 1월부터 8월말까지 로또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1% 적은 상태이지만 4월 이후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편의점 업체인 GS25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로또 판매량이 아직 증가세로 전환되지 않았지만 작년 동월 대비 6월 -2.5%, 7월 -2.3%, 8월 -0.6%로 감소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