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대화 전.현 대통령 비교
대통령과 대화 전.현 대통령 비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보여준 화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것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허심탄회하게 심정을 얘기하며 진지하게 대화를 진행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세 차례의 대화에서 특유의 말솜씨를 발휘하며 상대를 설득하는 토론가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종일관 미소를 지은 채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숨짓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국민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비정규직의 애환을 잘 안다"며 서민들이 겪는 민생고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쇠고기 사태 이후 불거진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을 감안한 듯 "국민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국정지지도, 경제위기설, 부동산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대연정 제안, 언론정책, 부동산 대책, 한미동맹 등 국정현안에 대해 소신에 따라 거침없이 답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 첫번째 대화에서 언론정책을 놓고 "일부 언론이 지금처럼 비판한 적 있나. 얼마나 저를 괴롭혔느냐"며 패널들과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

2005년 8월 두번째 대화에선 대연정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은 극복 대상이 아니라 대화 상대"라고 말하면서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 보겠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대화 프로그램의 명칭과 형식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라는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첫번째 대화를 정규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토론 형식으로 진행했고, 2006년 2월 `국민과 인터넷 대화'라는 세번째 대화에선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모두 대통령과의 대화를 국정 난맥상을 털어내고 반전을 시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특히 "먹고 살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서민들에게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피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파탄이 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정부가 대처하고 경제 주체인 기업도 열심히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도 2005년 8월 대화에서 "우리 경제는 살아있다"며 "너무 경제를 어렵게 어둡게 말하지 않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