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오염에 대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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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청정 바다라고 알려져 있어 아름다운 해안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청정 바다일까? 주말이면 가끔 찾는 겨울바다는 거의 쓰레기통에 가깝다.

부유쓰레기는 많은 예산과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육상에 있는 해안 쓰레기는 왜 방치해 두는 것일까? 어느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이다. 겨울 바다의 운치를 느끼기 위해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여기서 몇 가지 지적하고 싶다. 첫째, 여름철 수익사업은 해수욕장 인근 마을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이 수익사업에만 연연해하고 청소는 외면한다면 이는 도리가 아니다.

둘째, 많은 민간환경단체가 환경을 위하여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환경보전을 위한 개발에 대한 비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분들이 얼마나 자주 청소에 동참하는지 묻고 싶다. 무슨 특별한 날에만 쓰레기 봉지 하나 들고 카메라 앞에서 사진 한 번 찍는 게 능사가 아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정화작업을 하고 있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셋째, 공무원들의 자세이다. 현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담당 공무원들이다. 한 번 치워서 영원히 깨끗해진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렇지 못하니까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해양수산담당자와 환경담당자는 정신 차려야 한다. 물론 조직은 축소되고 할 일은 많고 여러 가지로 힘들겠지만 제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해안 쓰레기는 지속적으로 제거하여 청정한 바다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그 쓰레기가 중국 것이든 일본 것이든 그것은 문제가 안 된다.

또 하나의 바다오염은 육상 수조식 양식어업이다. 윤택한 식생활을 위하여 기르는 양식어업은 장려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양식어업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서는 되지 않는 것일까?

일단 사용수량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물리적 처리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양식을 위해서는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오염된 바다를 생태학적 기법으로 복원시킬 때 기능케 된다.

자가오염으로 양식이 불가능해질 때 문제시하지 말고 미리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지금 출하가격이 좋지 않아 양식업자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럴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서 그렇지 않을까? 최근 몇 년 만에 제주도의 수조식 양식장이 수적으로 갑절 늘어났는데 이는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공멸을 자초한 경쟁이라 판단된다. 많은 조간대를 훼손해가면서 늘어난 양식장이 애물단지가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아무튼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이자 우리들의 자산인 바다를 매립하고, 오염물질을 버리고, 해안을 개발하는 것은 제주의 매력을 송두리째 상실케 하는 것이다. 아무리 관련된 규제법이 있어도 다양한 논리를 펴 오염시키고 경관을 훼손시킨다면 통제 불능이다. 해수욕장 한가운데까지 주차장이 되어 있고 조간대는 건축물이 들어서고 정말 요지경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오리무중이다. 물론 지역주민들이 원해서 하는 사업이 많겠지만 이는 공존을 위한 명분 있는 설득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우리들의 쾌적환경과 자원환경의 보전을 위해서는 제주도의 환경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새로운 부서를 신설해 인력을 확대 개편하고 산재해 있는 기구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 환경 부분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부서간에 의견충돌을 없애고 또 중첩되는 모든 경비를 줄일 수 있고, 모든 일을 사전에 점검해 과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래의 제주얼굴을 상상해보자. 그야말로 다시 찾기를 원하는 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보존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곳이 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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