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제주학생토론왕에 고승빈 양(신제주교 6), 강녕근 군(제주중앙중 3), 오경민 양(제주여고 2)이 등극했다.
제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주최로 1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9회 제주학생토론왕 선발대회’ 본선대회에서 고승빈 양과 강녕근 군, 오경민 양이 각각 초 ·중 ·고등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토론왕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렸다.
학교 현장의 토론문화 정착과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열린 이날 대회에는 각 학교와 지역교육청, 고교별 예선대회를 거쳐 최종 선발된 30명의 학생논객들이 참가해 주어진 주제를 놓고 유연한 사고와 논리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각 학교급별 본선 진출자는 초등학교부 12명, 중학부 10명, 고등부 8명이다.
토론은 각 부별로 주어진 주제에 따라 주장 제시, 반박, 재반박 등으로 후끈하게 전개됐다.
초등부는 동심들이 쉽게 녹아드는 ‘위인들의 희생적인 삶’을 주제로 관련된 도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읽은 후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이순신 장군은 나랏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가정의 일을 돌보는 데는 소홀했다는 평가’에 대해 찬 ·반이 맞섰다. 나랏일이 우선이기에 가정 일을 소홀히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가정을 돌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반박이 뒤따랐다.
중등부는 향후 사회적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할 ‘안락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찬성자들은 식물인간 등 특정한 상황이나 제한된 조건에서는 환자를 위해 죽을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생명의 윤리, 자살 방조 문제 등의 파장이 매우 큰 만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고교부는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을 놓고 “학문의 본질은 합리성과 실증성에 있고 학문의 목적은 진리탐구에 있다”는 주장과 “학문이 진리탐구에만 매진할 경우 학문이 현실생활과 너무 동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편 이날 본선대회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 3명, 우수상 9명, 장려상 18명이 선발돼 시상됐으며 초 ·중 ·고교 최우수상 수상 지도교사 3명에는 지도교사상이 주어졌다.
또 본선대회 참가자 30명 전원에는 제주일보사 사장상과 기념품이 전달됐다.<고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