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생토론왕 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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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일 제9회 제주학생 토론왕 선발대회가 열린 제주학생문화원은 학생 논객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참가자들은 토론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를 선정해 읽은 탓인지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기보다는 다양한 객관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토론을 전개했다.

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상대방의 반박 논리에 대비해 자신의 의견과 반대할 수 있는 의견도 나름대로 제시한 후 반박하는 여유도 보였다.

특히 제주학생 토론왕 선발대회가 학교 현장의 독서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실시되고 있는 만큼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학생들의 독서량도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뒤따랐다.

0…초등부는 어린이들과 친숙한 ‘위인들의 희생적인 삶’을 놓고 찬성과 반박이 줄다리기를 했다. 이순신 장군의 삶과 관련해 토론은 임진왜란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한 50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장군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에 무신이 아닌 문신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거역한 점, 어머니 장례식도 참석 못한 점, 아들의 죽음 등 가정 일을 소홀한 점 등에 대해서도 동심들의 따끔한 지적이 펼쳐졌다.

0…중등부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충분히 공론의 장이 마련된 적이 없는 ‘안락사’ 문제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회생가능성이 전혀 없는 생명에 대해서는 깨끗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죽을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귀중한 생명 윤리의 훼손가 자살 방조 문제 등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지금은 시기상조다는 반박이 부딪쳤다.

0…고등부는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학문밖에 모르는 상아탑 속의 연구 생활은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다는 주장과 우리 생활이 편리한 것은 상아탑의 연구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의견이 맞섰다. 또한 학문에 진리탐구 이외에 다른 목적이 섣불리 앞장섰을 때 학문은 자유를 잃고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0…이날 대회에는 예전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논객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고등부에서 강봉준 군(대기고 2), 홍승희 양(신성여고 2), 고민주 양(서귀포여고 2), 이무리 양(아라중 2) 등이 그들이다. 강 군은 제주동중 3학년 시절 제7회 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 토론왕으로 등극했었다. 홍 양은 한라중 3학년 시절 같은 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고 양은 서귀포여중 3학년때 참가해 장려상을 받았다.

이무리 양은 제주교대부설교 6학년 시절 제7회 대회에 참가해 ‘컴퓨터 게임’을 주제로 인상적인 토론을 펼쳐 최우수상을 수상했었다.

특히 이들 중 강 군과 홍 양, 이 양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해 학생 논객들로서 변함 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고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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