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갤러리 19일부터 김일해 작가 기획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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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해 作 '파리의 비'.
For you, 5월의 빛, I love you, 파리의 비, 골든게이트, 베니스의 새벽, 기다림, 종착역….

김일해(54)의 그림은 풍경, 누드, 정물 가릴 것 없이 강력한 아우라가 관통한다. 색감 배치가 신비로운 지경이다. 강렬한 색채 에너지와 그것들의 절묘한 조합에 보는 이는 순간 뒷걸음질 친다. 전능한 창조주가 구축한 세상을 거슬러 그가 새롭게 창조해낸 우주가 아닐는지.

김 작가의 화면엔 구상과 추상, 실제와 상상, 형상과 비형상간의 긴장이 팽팽하다. 낮과 밤, 바람과 눈, 봄과 겨울을 그렸건만 감흥은 전혀 다르다. 환희, 충만, 긴장이 연속된다. 보는 이에게 기쁨, 안식, 환희, 감동을 건넨다. 서구도시의 경우 그곳의 꿈과 낭만이 오롯이 느껴질 정도.

맑은 서정시나 명료한 에세이 한편 본 느낌이 보는 가슴에 뭉게뭉게 피어 오른다.

그의 붓질은 거칠데 없이 시원하다. 풍경이면서도 인간 숨결이 깃들고 인물일지언정 자연의 품이 직감된다. 대상을 원형대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의 선과 색으로 조형해서다.

때문에 자연에서조차 외로움, 열망, 사랑이 느껴진다. 또 서양화면서도 한국적 풍경과 색감이 또렷하다.

그는 자연주의 계열작가지만 자기만의 실험적인 화풍을 정립한 지 오래다. 회색 톤의 마티에르와 해체된 대상, 추상문인화 같은 선과 색감을 통해 새로운 자연주의 모델을 제시했다.

“예술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고고한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에 친화적이어야 한다. 이데올로기나 시대문명보다 자연의 근원, 개인의 삶이 우선한다.” 그의 지론이다.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삶의 정경을 마음에 담고 읽고 해석하는 그의 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

현인갤러리가 김 작가의 기획초대전을 연다. 기간은 19일부터 10월 7일까지고, 전시작 수는 25점이다.

그의 그림들은 어딜 걸어도 곧잘 어울리고 바라보는 사람에게 쉬이 동화된다.

문의 (747)1500, 010-2988-6901.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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