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은 늘고, 외국인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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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를 찾은 총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5.5%나 증가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게 좋아만 할 수도 없다.

제주도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30일 현재 총 관광객 수는 101만2416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만9024명에 비하면 5.5%의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결국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480만명의 21%를 달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 관광객의 증가는 이라크전과 중국 등지의 괴질로 내국 관광객 상당수가 제주도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봄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데다, 각종 국내외 스포츠 행사도 계획돼 있어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총 480만명 달성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외국 관광객의 감소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을 분석해 보면 3월 30일 기준, 내국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나 증가했지만 외국 관광객은 그와 반대로 0.8% 감소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내국 관광객 유치 목표 45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 30만명 달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을 유치함에 있어 국제자유도시라는 점과 국제적 관광지임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국내 관광객 증가만으로도 만족할 수가 있다. 구태여 외국 관광객 수에 지나치게 연연해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오는 관광객이 필요하다.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가 30만명이지만 사실은 너무 적은 수다. 지금 쯤 외국 관광객이 50만명 쯤 돼야 국제자유도시로서 체면을 세울 수가 있다. 하물며 올해 목표 30만명조차 달성하지 못한다면 제주관광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

제주도가 그동안 엄청난 빚을 내면서 세계섬문화축제를 열고, 월드컵 축구를 유치하고,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은 것도 내국 관광객이 아닌,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역사(大役事)가 아니었던가.

그러한데도 올해 외국 관광객 30만명 유치에 실패한다면 그동안의 대역사들이 헛돌았음을 뜻함일 터다. 내국 관광객 증가에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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