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碧眼)의 렌즈에 의한 제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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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하루서 원어민강사 트로이 사진전

외국인 눈에 비친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 갤러리 하루가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여는 ‘나, 제주에서 놀다’전은 이 궁금증에 실마리를 던져주는 전시다.

캐나다 출신 원어민강사인 트로이(35)가 찍은 사진 20여점이 내걸려서다. 이를테면 전시는 ‘벽안(碧眼)의 제주보기’다.

태양, 바람, 섬, 고독한 사람…. 트로이의 시선은 제주 속살을 찾아 헤맨 다른 예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방인으로서 신선한 풍광에 대한 감탄도 짐짓 묻어난다.

그러다 한라산이나 유채꽃이 아닌 돌담과 올레, 죽은 노루, 농사짓는 아낙을 응시하고 급기야 제주의 대지를 이룬 검은 흙과 바람에 누운 뒷동산의 억새에 대한 관조에선 예술적인 아우라가 강렬하게 감지된다.

섬세한 스냅의 저간에 섬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오롯 담겨 있다.

제주미학회 현금옥 회장이 그의 작품을 평하길 “사진엔 오랜 기간 관심 갖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미와 진실에 대한 감각이 내포돼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보다 의미 있게 생활하고 제주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티프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고.

트로이는 원래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건설업에 종사하다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 그만뒀다. 캐리비안해의 크루즈선에서 한때 근무하다 다시 대학에 가 심리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

대학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회고한다. 작품이 여성지 웹사이트에도 소개됐었다.

제주에서 원어민강사로 일하며 틈틈이 사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시 부대행사로 27일 오후 3시 오프닝과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문의 (762)3322.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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